토종 대포 불붙었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2시 29분
토종 거포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에서 한발 뒤처져있던 국내 타자들이 불망이를 휘두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 상대적으로 초반 홈런경쟁에서 선두권을 점했던 용병 거포들의 방망이는 주춤한 상태로 국내파와 용병간의 홈런 전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개막 첫주 5경기서 7개의 홈런을 쳐낸 현대의 `괴물타자' 퀸란은 2주차인 지난주 한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했다. 국내 투수들로부터 타격폼을 읽힌데다 체인지업에 약한 면을 드러내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퀸란과 함께 초반 용병돌풍을 주도했던 현대 윌리엄스도 지난주를 걸러 홈런 4개에 머물러있다.
반면 국내 타자들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용병들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주 홈런 1개를 추가, 4개(공동 2위)로 국내타자중 선두를 달리고있는 한화 송지만은 지난해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저력의 타자. 한층 파워가 실린 배팅으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있다는 평가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아시아신기록 작성을 향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홈런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쳐 3개로 공동 6위에 머물러있지만, 3할2푼4리의 물오른 타격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신기록 작성 가능성은 밝은 편. 지난 96년 홈런왕(30개) 출신으로 4년만의 홈런왕 복귀를 꿈꾸는 현대 박재홍도 토종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자. 지난 14일 롯데전서 3점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과 함께 3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이밖에 지난주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롯데 임수혁과 홈런 2개를 더해 역시 3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LG 이병규도 `토종 돌풍'의 핵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