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점 관련 서적 잇따라 출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14분
과학과 역술은 수레의 양바퀴인가.
전자책 봇물이 터진 가운데 동물점 책이 물꼬를 텄다. 동아일보사가 지난주 `신기한 동물점'(장 루이 마츠오카)을 펴낸 데 이어 네오북은 이번주 `맞아맞아 동물점'(빅코믹스피리츠 편집부)을 선보였다.
동물점은 생년월일에 따라 여러가지 동물 타입으로 나눠 성격과 궁합, 연애, 직업, 금전운을 알아보는 것. `신기한…'은 코끼리, 토끼, 사자, 뱀, 개, 소 등의 10가지, `맞아맞아…'는 치타, 페가수스, 늑대, 코알라, 호랑이, 흑표범, 너구리, 아기사슴의 12가지 스타일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신기한…'에 따르면, 코끼리형은 사려깊은 임금님형. 연예인 가운데는 채 림(79년 3월28일생), 주진모(74년 8월 11일생) 등이 이에 해당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하고 부드럽지만 심지가 굳은 스타일'이다.
책의 동물점 방정식에 따르면, 코끼리형 남자와 소형 여자는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 자연스럽게 마음이 잘 통하는 궁합. 원숭이형의 경우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즐기며 사는 금전운을 갖고 있단다.
`맞아맞아…'도 같은 맥락에서 점풀이를 해 나간다.
동물점은 중국의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해 일본 역술학자들이 개발한 것으로 각 동물의 이름은 편의상 붙인 기호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일본의 경우 지난해 동물점 관련 서적들이 2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신기한…'과 `맞아맞아…'은 미혼 여성이 주 독자층.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먹듯 점보기 좋아하는 이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총천연색 칼라로 꾸민 것은 물론 악세사리에 붙일 수 있도록 동물 스티커를 끼워 놨다. `신기한…'은 발매 1주일만에 초판 5000부가 다 나갔으며 `맞아맞아…'도 엇비슷한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때아닌 동물점 책의 잇딴 출간은 책의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북티비티'(Booktivity) 추세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 책의 성공 여부는 과학과 역술 책의 함수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