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1년 8개월만의 선발승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23시 50분
역시 중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프로 데뷔 첫해(97년) 11승을 따냈을뿐, 최근 두시즌을 허송했던 `7억팔' 현대 임선동(27). "싹 달라졌다"는 칭찬속에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서 2000시즌 첫 마운드에 올랐으나 4⅔이닝 9실점으로 만신창이였다. "초반 2개 정도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자 페이스가 흔들렸다"는 변명.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는 반증이다.
일주일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 한결 표정이 풀렸고, 자연히 제 공이 나왔다. 최고 시속 148㎞.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두루 좋았다.
"지난해부터 함께 땀흘려 준 김시진 코치께 감사한다"는 첫마디. 유니폼을 갈아입은지 두시즌만에 현대서의 첫승을 신고했다.
－소감은.
▲남들의 100승 못지않게 소중한 1승이다. 내 자신을 다시 확인받아 기쁘다.
－시즌 첫경기서 실패한뒤라 부담이 컸을텐데.
▲경기전 감독께서 불러 "승패는 내가 책임진다. 너는 네공을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직구는 자신있었다. 변화구 제구력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잘 들었다.
－올시즌 목표는.
▲1승의 소중함을 아는 투수가 된 것에 감사한다. 그저 내자리를 지켜내고 싶다.
[부산＝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