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텀이 깨어나야 LG가 산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테이텀이 깨어나야 LG가 산다.'
3연승 뒤 3연패. 초반 6경기지만 11일 현재 극심한 명암을 보이고 있는 LG의 성적표다. 공교롭게도 팀의 4번타자이자 유일한 외국인타자인 짐 테이텀(32)의 성적이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LG가 롯데와의 부산 3연전을 싹쓸이 했을때 단연 돋보였던 것은 테이텀이었다.
홈런 2방 포함 12타수 7안타(0.583) 4타점의 활약. 매경기 꼬박꼬박 2개 이상의 안타를 쳐냈다. `수비는 수준급이지만 방망이는 미지수'라는 주변의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게 사실.
그러나 이후 3경기선 11타수 2안타(0.182)로 2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 타점도 더이상 추가하지 못했다.
11일 잠실 두산전. 테이텀은 4타수 1안타에 타점이 없었다. 특히 1회초 1사 1,2루 찬스에선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반 제구력 난조로 2연속 4구를 허용했던 두산 선발 조계현을 한숨 돌리게 한 순간이었다.
지난 8일과 9일 삼성과의 1,2차전에서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있을때 범타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남겼었다.
초반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현대의 퀸란과 윌리엄스, 삼성 프랑코 등에겐 조금 밀리는 듯한 인상이지만 여전히 3할9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테이텀.
왼손 거포 양준혁의 가세가 늦어지고 있는 LG로선 그나마 테이텀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