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몸만들기 이상없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21분
2000∼2001 프로농구 신인 최대어인 삼성 썬더스의 이규섭(23)은 `준비하는 신인'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2월 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농구단 합숙소에 입소,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규섭의 당면과제는 발목 치료.
지난 연말 있은 농구대잔치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쏘고 착지하다 상대선수 발을 잘못 밟아 왼쪽 발목을 다쳐 4주 동안 깁스를 했던 이규섭은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안병철 박사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인대와 손상된 복숭아뼈를 회복한 이규섭은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한 물리치료로 거의 정상을 회복한 상태.
안박사는 "사실상 치료는 다 끝났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키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농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섭은 요즘 안박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와 함께 조심스레 러닝을 하며 코트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규섭의 또다른 과제는 몸무게 늘리기.
이규섭의 대학 때 몸무게는 90㎏. 1m97의 키에 비하면 너무 가볍다. 대학 때까지는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겠지만 프로는 사정이 다르다.
상대는 용병이거나 서장훈 같은 `덩치'들이기 때문이다.
이규섭은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방법으로 체중을 늘리고 있다. 요즘은 101㎏. 목표인 103㎏까지는 2㎏ 남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들면서 몸무게를 늘리려니까 힘들다. 그러나 용병을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부지런히 먹고 뛴다."
이규섭은 12일 서울 압구정동 윤호병원에서 라식수술을 하는 것으로 프로 데뷔를 앞둔 마지막 `손질'을 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영순 원장은 "난시가 워낙 심해 그동안 운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수술을 마치고 나면 0.8∼1.2의 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왕과 팀 우승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노리고 있는 이규섭에게는 11월의 개막이 몸살날 만큼 기다려진다.
[김승우 기자 sw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