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두산 심정수, 팀 연패 끊어 기쁨 두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01시 55분
팽팽한 승부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데는 역시 홈런포가 제격이었다.
두산 심정수(25)가 `1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그것도 팀의 연패를 끊는 역전 결승 홈런이라 기쁨은 두배였다.
1－1로 맞선 7회말 1사후. 심정수는 볼카운트 2－2에서 LG 선발 해리거의 6구째 가운데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홈런.
프로 데뷔 7년만에 100홈런 고지에 오른 심정수. 프로역대 24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는 것보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데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100호 홈런인데.
▲경기전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선 전혀 의식할 수 없었다. 투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이후 집중하려 애썼다. 홈런을 친 공은 몸쪽 가운데로 쏠리는 실투성 슬라이더였다.
－초반에는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개막후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였다. 시즌때 항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별로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다. 그동안 마인드컨트롤에 신경썼다.
－올시즌 목표는.
▲홈런 갯수보다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잠실＝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