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카사노바] 가짜 미국 유학생 (7)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4시 51분
윤명훈은 룸으로 들어서자마자 장미숙을 껴안았다. 장미숙은 이번에도 가볍게 밀어내며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하고는 먼저 샤워하고 나오라고 했다.
윤명훈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욕실벽에는 대형 거울이 붙어 있어 자신의 알몸 전신을 비치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들여다 보았다. 울룩불룩한 근육이 자랑스럽게 솟아있었다. 이 몸으로 장미숙을 안을 것을 생각하니 슬며시 힘이 뻗쳐올랐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장미숙이 욕실로 들어갔다.
윤명훈은 팬티만 걸친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켰다. 그러자 호텔측에서 틀어주는 비디오가 나왔다. 외국여성들이 엄청나게 큰 젖가슴을 드러내고 몸을 흔드는 장면이 나왔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유두를 끌어다 입으로 빨곤 했다. 가슴 확대수술로 최대한 키운 것 같았다. 오히려 징그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때 장미숙의 물 끼얹는 소리가 들렸다. 윤명훈은 욕실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문은 잠기지 않은채로 있었다. 문을 삐금히 열고 틈으로 들여다 보았다. 정말 멋진 몸매였다. 나올 곳은 적당히 나오고 들어갈 곳은 적당히 들어간게 매혹적이었다. 장미숙의 목욕하는 모습은 인어가 물속에서 유연하게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 피부관리실을 꽤나 찾은듯 살결도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
윤명훈은 한숨을 내쉰뒤 침대로 돌아와 장미숙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타월로 몸을 감싸고 나오는 장미숙에게로 다가가자 이번에도 "조금만 기다려"하며 가볍게 밀쳤다. 그리고는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털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 머리를 다 말리자 윤명훈에게로 몸을 돌려 양팔을 벌렸다.
윤명훈이 다가가자 와락 껴안더니 그대로 침대로 밀어넘어뜨렸다. 그리고는 윤명훈의 몸을 구석구석 쓰다듬었다. 윤명훈도 장미숙의 몸을 더듬었다. 장미숙은 윤명훈을 리드해나갔다. 윤명훈은 몸을 맡긴채 장미숙이 하는대로 따랐다.
장미숙은 능숙했다. 그리고 감미로웠다. 그리고 길었다. 그렇게 길어본 적은 처음이다. 또 그렇게 좋았던 적도 처음이다. 그날 윤명훈은 장미숙에게 많은 기법을 배웠다.
일을 마친뒤 장미숙은 윤명훈의 얼굴을 가슴으로 끌어안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했다.
"앞으로 내게 누님이라고 불러야 돼."
"네, 누님."
"우리 언제 또 만날까?"
"누님 편하실대로."
"3일뒤 오늘 마났던 장소에서 같은 시간 어때?"
"좋아요."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호텔을 나섰다. 시간은 오후 5시쯤 됐다.
"나 이제 돌아가야 해. 영업시간이 다 됐거든. 3일뒤에 만나."
"연락처는?"
"우리 그런건 서로 알지 않기로 했잖아."
"네. 알았어요."
"그리고 이건 용돈에 보태 써."
장미숙은 10만원짜리 수표 다섯장을 주머니에 넣어 줬다. 그리고 낮에 만났던 호텔로 태워다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윤명훈은 장미숙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날부터 장미숙의 환상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 잠을 자도 장미숙의 꿈만 꿨다. 장미숙과 정사를 나누는 꿈이었다.
3일뒤 둘은 다시 만났다. 코스는 전과 같았다. 오전 11시에 만나 장소를 옮겨 반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고 러브호텔로 들어가 감미로운 사랑의 행위를 하고 오후 5시에 돌아오는 그대로였다. 그래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았다. 황홀할 뿐이었다.
헤어질때 윤명훈이 말했다.
"우리 좀더 자주 만나면 안될까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안돼. 그리구 너무 자주 만나면 싫증나."
둘은 다음주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