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눈꺼풀 수술받는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0일 12시 16분
곧 날짜를 잡아 오른쪽 눈꺼풀 수술을 받는 것.
오른쪽 눈꺼풀은 지난 97∼98시즌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서 다친 것을 아직까지 방치해뒀던 부위다.
허 재는 당시 골밑을 파고들다 맥도웰의 손가락에 찔려 눈을 다쳤다.
그냥 `괜찮으려니…'하고 내버려두다 보니 혈관이 뭉쳐 지금은 오른쪽 눈꺼풀만 불룩 튀어 나온 상태다.
요즘들어 거추장스러울 뿐만아니라 무거운 눈꺼풀 탓에 시야도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 수술대에 눕기로 결정했다.
허 재는 "왠만하면 참으려 했는데 안돼겠다. 비시즌 동안 온몸을 뜯어고치는 김에 눈꺼풀까지 손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즘 허 재의 왼쪽 새끼손가락끝에는 철사가 튀어나와 있다.
지난 시즌중 끊어진 새끼손가락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박아넣은 의료용 철심이다.
허 재는 3주후 철심을 뽑아낸 뒤 본격적인 재활훈련에 나설 예정.
허 재는 또 치과에 다니며 상대선수에 맞아 잇몸 안쪽으로 밀려 들어간 치아를 교정하는 한편, 지난 6강 플레이오프때 다친 왼쪽 무릎도 틈틈이 치료받는 중이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고 전업코치가 되는 허 재는 선수로 마지막 불꽃을 피우기 위한 `완벽한 몸만들기'에 나선 것.
허 재의 `마지막 불꽃'이란 다름아닌 `우승' 두글자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