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이상헌 '골넣는 수비'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2시 21분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부천-안양전이 열린 5일 안성에는 국가대표 출신 두 수비수의 골 공방에 박수가 쏟아졌다.
부천과 안양의 이임생(29)과 이상헌(25).
수비수가 골을 넣는 것은 한시즌에 많아야 3골 이하. 하지만 세트플레이때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 골문을 뒤흔드는 수비수들의 골은 공격수에 대한 `채찍 효과'는 물론 팀의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날 이임생의 올 시즌 1호골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반대편 골포스트 쪽에 자리잡고 있던 이임생은 이성재가 헤딩한 볼을 논스톱으로 슈팅, 골문을 갈랐다. 15분뒤 터진 이상헌의 골도 마찬가지. 드라간이 프리킥한 볼이 최용수의 머리를 스치며 나오자 골포스트 근처까지 공격에 가담했던 이상헌의 왼발에 걸린 것.
세트플레이때는 상대 수비들이 스트라이커를 전담 마크하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골 확률이 높다. 노련한 수비수 이임생과 이상헌은 이러한 `상식'을 바로 실전에 연결한 셈이다.
94년 유공에 입단한 이임생은 국가대표 부동의 수비수로 지난해 34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머리 부상에도 불구, 붕대를 감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98년 안양 입단이후 첫 골을 터뜨린 이상헌은 별명이 `노지심'일 정도로 뚝심이 센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