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다친 새들의 쉼터' 개장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4시 19분
서울 용산구청은 `다친 새들의 쉼터'(용산 조류방사장) 하나를 새로 짓고, 18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용산구 한마음 어린이공원내 97년 건립된 쉼터 옆에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세워졌다. 넓이도 20평으로 같다.
새 쉼터에 입소할 공식 첫손님은 15마리의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 협회 옥상의 좁은 쉼터를 벗어나 이곳으로 이사오게 된다.
앞으로 새 쉼터는 바로 옆의 쉼터와 함께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이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휴식처겸 산 교육장 역할을 맡게 된다.
20평 남짓의 새 쉼터는 철골조(약8.5평) 위에 원두막 같은 지붕을 얹었다. 수리부엉이 부대가 오기전 휑한 빈집엔 지난 27일 자유로변에서 다쳐 옮겨온 송골매가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제1호 휨터에는 새들의 왕인 독수리 6마리와 말똥가리가 함께 지내고 있다. 지난 97년 경기도 연천군 산불로 화상을 입은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를 비롯, 최근 올무에 걸려 발을 다친 독수리 등을 뺀 3마리는 수일내 위성 발신기를 달고 몽골까지 날아갈 예정.
쉼터를 운영하는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은 "한강로 제2동사무소와 용산구청의 협조로 이제 다친 새들이 협소한 공간을 벗어나 여유롭게 쉬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게 됐다"면서 "관람안내문도 새롭게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