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산란철 맞아 수초지대 월척파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4시 19분
이번주 중부권 낚시터에 `대박' 조짐이 일고 있다.
청명(4일)을 지나며 완연한 봄기운이 돌면서 본격적인 산란철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난주말 충남 서산의 중왕수로에서는 알을 산란하기 위해 수초에 몸을 비벼대는 붕어들의 몸부림이 목격돼 낚시꾼들을 흥분에 몰아넣었다.
특히 최근 황사현상으로 물빛이 흐려지면서 산란을 위해 붕어들이 수심 얕은 수초지대로 몰려들 것으로 보여 월척을 노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
지난 30일 충남 서산과 당진 일대를 답사한 결과 수온이 아직 낮은 탓인지 입질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란에 적당한 수초가 밀생해 있었고, 물빛이 흐려 있어 기온만 올라준다면 월척이 터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충남 서산의 팔봉수로는 이번 주말 월척을 노릴 대어터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만수면적이 80만평에 달해 저수지에 가깝지만 연안에는 부들수초와 갈대가 빽빽이 들어차 일급 붕어터로 손색이 없다.
이날 신답낚시회의 박병웅씨(46)는 수초지대에서 보트낚시로 31㎝짜리 월척을 비롯, 중치급 붕어들을 20여마리 걸어냈다.
하지만 연안 수초치기는 입질이 시원치 않았다.
이번주 좋은 조황이 기대되는 곳은 제방 우측, 돌산 앞, 상류 다리 옆 수초지대.
상류 진입로 부근의 샛수로도 한번 노려볼 만하다.
폭 2~3m, 수심 30㎝의 작은 수로지만 부들수초가 수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한눈에 명당터임을 직감케 했다.
팔봉수로에서 태안방향으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평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인평지는 평소 씨알은 작지만 확실한 마릿수를 보장해 `단골꾼'들이 즐겨찾는 곳.
하지만 이번주말 제방쪽 논두렁을 끼고 널려있는 수초지대를 공략한다면 씨알굵은 붕어의 입질을 기대해볼 만 하다.
서산권과 당진권에 걸쳐있는 대호는 주중에 바다의 만조에 맞춰 물을 빼는 바람에 조황이 좋지 않았으나 주말로 접어들면서 수위가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서산 상류권인 줄포리를 비롯, 조금리수로, 영탑수로, 사성수로 등 수로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조과를 보였다.
줄포리의 경우 5~8치급 토종붕어로 평균 10여수 안팎의 조황을 보인 반면 건너편의 영탑수로에서는 떡붕어 월척이 터져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떡붕어는 토종붕어에 비해 산란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주말 기온만 상승한다면 토종붕어의 산란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서산=강병원 기자 hospi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