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뮬렌-혼 '걱정거리'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42분
SK가 외국인타자 헨슬리 뮬렌(33)과 타이론 혼(30)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타석에서의 무기력함은 말할 것도 없고, 기대했던 장타에는 소질이 없어 보인다. 하와이전지훈련과 몇차례의 연습경기서 강병철 감독은 둘을 놓고 한숨만 푹푹 쉬었다. 여차하면 외국인선수 교체마감시한(5월31일)전에 `대체 용병'을 쓸 생각이다.
SK는 5일 `외국인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창단 전력보강방안에 따라 추가로 투수를 뽑기위해 함학수 코치를 미국으로 보냈다. 외국인선수 3명을 엔트리에 등록시키고 2명을 출전시키자면 타자 2명과 투수 1명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강감독은 함코치에게 외국인타자도 둘러보라고 지시했다.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구단은 테스트를 위해 투수를 데려올때 강감독이 올초 미국에서 눈여겨 봐둔 타자 1명도 동행시키기로 했다.
올시즌 SK의 분전여부는 외국인선수에 달려있다. 홈런을 날릴수 있는 타자는 이동수와 신인 채종범이 고작이다.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뮬렌은 지난 94∼96년 3년간 일본프로야구 롯데와 야쿠르트에서 77홈런을 터뜨린 검증받은 `용병'. 제구력과 변화구가 특징인 일본야구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중심이동과 선구안이 나쁘고 바깥쪽 변화구엔 속수무책이다. 3루수로 쓸 생각이었지만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줍는' 정도. 결국 주전 3루수는 팀내 최고참 김성래의 몫이 됐다.
혼은 방망이는 그런대로 쓸만하지만 좌익수 수비가 불안하다. 송구능력은 최악이고 타구판단과 수비범위도 엉망이다. 지난해 외국인투수 비아노와 앤더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쌍방울, SK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진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