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사랑이야기 영화 '걸 온 더 브릿지'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5시 05분
레오 카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이 그랬듯이 `걸 온 더 브릿지'의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도 `다리 위'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는 다리 위에서 시작해 다리 위에서 끝난다.
다리의 난간 위를 디딘 발. 사랑에 실패한 한 여자(바네사 파라디)가 자살을 하려고 한다.
이때 끼여드는 남자(다니엘 오테이유). 그는 그녀의 자살을 방해하면서 이색적인 제안을 한다. 서커스단에 칼던지기쇼를 하는 그가 그녀에게 움직이는 표적이 되어달라고 한 것.
이어서 수차례 반복되는 칼던지기 장면은 둘의 관계를 격렬하게 표현하는 사랑장면에 다름 아니다. 여자의 머리옆에 단도가 꼽힐 때마다 숨이 멎을 것같은 관능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바네사 파라디는 근래 개봉한 어떤 외국영화의 여주인공보다도 아름답다.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은 흑백영상으로 컬러보다 더 강렬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냈다.
칼 던지기 신에서 나오는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후 윌 테이크 마이 드림스 어웨이' 등 영화음악도 매력적.
올해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영화 후보에 올랐다. (시네코아,MMC,씨티,강변CGV11,녹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