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하마 몸무게 서럽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5시 04분
"어디 무거운 사람 서러워서 살겠어요?"
골드뱅크 현주엽(25)은 최근 경기도 청평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 때 `사랑의 번지점프'를 하지 못했다.
번지점프대가 견딜 수 있는 무게는 105kg이기 때문에 `골든 히포' 현주엽은 벨트조차 멜 수 없었던 것.
현주엽은 "겨우 1∼2kg차인데 안되냐"고 떼를 썼지만 안전을 위해 `절대 불가'라는 소리만 들었다.
멋진 다이빙으로 어린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던 현주엽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게다가 신세기 김 훈(27)이 물찬 제비처럼 몸을 날렸으니 더욱 부러울 수 밖에.
그렇다고 동물원 하마처럼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을 현주엽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번지점프를 하는 동안 다리가 불편한 정순영군(15．서울 상계동 상원중2)을 파트너 삼아 모터보트를 타고 재밌는 시간을 보낸것.
"뛰어내려야만 맛인가요, 대신 즐겁게 놀아주면 되죠."
현주엽은 비록 하늘을 날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정군과 오롯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