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고달파서 울었어요'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42분
엄정화가 방송중에 운 까닭은?
생방송 도중에 일어난 `엄정화 울음사건' 때문에 연예가에 소문이 일파만파다.
지난 3월 하순 엄정화는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엄정화의 가요광장'(낮 12시 방송)에서 느닷없이 울었다. 방송내용상 슬픈 사연을 읽은 것도 아니고 특별히 울만한 이유가 없어, 과연 `왜 울었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PD나 입소문을 통해 연예가에 떠도는 의견은 두가지. 첫번째 떠도는 말은 98년부터 사귄 뮤직비디오 감독인 애인 P씨와 최근 헤어져 상심했던 차에 낮방송 하면서까지 울음이 복받쳐 울었다는 것. 또하나는 매니저측의 얘기처럼 당시 몸살이 꽤 심했는데 생방송 때문에 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슬프기도 하고 진짜 아파서 울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영문을 몰라 했다.
이후 엄정화는 TV토크쇼에 나와 해명했다. `원래 울음과 눈물이 많다'는 것. 한 토크쇼에 나와서는 실제로 엄정화의 아픈 얘기를 들려줘 엄정화가 눈물을 흘리게 하는 `눈물 실험'까지 했고, 엄정화는 눈물을 흘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소문은 식지 않고 과거의 연애담까지 뒤섞여 확대재생산됐다.
이에 대해 엄정화에게 `왜 울었냐?"고 물었다.
"한번 아니라 두번 울었다. 한번은 방송 직전 방송사 경비아저씨와 주차시비 등 사소한 일로 싸워 방송때까지 울음이 복받쳤다. 두번째는 몸살이 심했고, 짜증나는 일까지 겹쳐 울었다. 두번째 운 전날에는 아파서 방송을 펑크내기까지 했다."
엄정화는 직후 "한마디로요∼. 고달퍼서요."라고 덧붙였다.
엄정화가 말을 피한 건지 진실을 털어놓은 것인지 정확지 않지만, 한가지 `봄을 탄 것'임엔 틀림없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