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 다카코 '10대 마지막 영화라 내겐 소중'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43분
마츠 다카코는 극중 우즈키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면을 응시하기보다는 눈을 내리깐 채,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인터뷰에 응하는 마츠 다카코의 모습은 첫사랑에 들뜬 우즈키를 떠올리게 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며 낮지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다. 이미 머리에 영화가 완성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4월 이야기'에 대해.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라 개인적으로 소중하다. 극중 시간적 배경과 똑같은 4,5월에 촬영을 했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하기가 쉬웠다. 스태프 전원이 감독의 상상력을 믿고 작업을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베스트 상태에서 연기했던 것 같다.
－힘들었던 점은.
▲`4월 이야기' 촬영 당시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TV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촬영 내용을 현장에서 알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면 왠지 우즈키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독과 스태프의 힘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우즈키를 위해 우산을 하나씩 펴 보일 때가 우즈키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일 게다. 연기할 때도 참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특별히 신경을 썼다.
－연극, TV, 영화 중 어떤 장르에 더 매력을 느끼나.
▲가부키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마츠모토 고시로)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연극만을 특별히 고집할 생각은 없다. TV, 영화 모두 다른 매력이 있다. 기회 올 때마다 도전하는 심정으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보고 싶다.
[도쿄＝전상희 기자 fr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