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수원 '왼쪽 말만들어도 무서워'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왼쪽을 조심하라! 주전 70%가 부상으로 신음중인 수원 삼성에 `왼쪽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부상 부위가 모두 `왼쪽 다리'에 집중돼 있거든요.

황선홍(왼쪽 고관절 인대) 서정원(왼쪽 무릎인대) 이기형(왼쪽 무릎인대) 김영선(왼쪽 발가락 골절) 조현두(왼쪽 발목뼈 골절) 올리(왼쪽 발목 삼각인대) 등 이름난 선수들이 모두 왼쪽다리를 다쳤습니다. 때문에 수원 선수들은 `좌측 통행' 얘기만 나와도 질색을 할 정도랍니다.

◆대전의 이태호코치(대전상고@고려대 졸)가 2일 성남 일화를 3대0으로 이긴 후 눈물을 펑펑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이코치는 동의대 감독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고향팀인 대전에 부임, 선수들과 동거동락 하면서 올 시즌 큰 기대를 걸었답니다. 하지만 그동안 팀이 3연패를 당하자 밤잠을 설치며 속앓이를 해왔다고 합니다.

◆성남 일화는 2일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일화에서 제조한 십전대보탕 50상자(1상자 70개들이)를 나눠주며 선전을 독려했지만 팀이 0대3으로 완패하자 "보약까지 먹였는데…."라며 허탈해했습니다.

◆전북 현대 용병 호제리오(27．DF)가 요즘 경기장만 나오면 주심에게 인사하기 바쁩니다. 호제리오는 뛰어난 대인마크 능력에도 불구하고 불같은 성격때문에 지난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북 코칭스태프는 호제리오에게 "올시즌에도 옐로우카드를 많이 받을 경우 방출하겠다"고 강조했거든요. 이때문인지 호제리오는 요즘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기만 하면 꾸벅꾸벅 인사를 하거나 손을 들어 `봐 달라'는 애교어린 표정을 짓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