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탤런트 J 음주단속 위기 탈출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4시 50분
오늘은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음주단속과 얽힌 연예인들의 재미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특히 검문검색이 있으면 차에서 내려 밀고 간다는 탤런트 Y씨의 이야기는 압권.
그런데 요즘에는 다른 수법(?)을 쓰는 모양이다.
그 방법이란 오리발 수법이다. 음주단속이 있으면 일단 조수석으로 옮겨탄다고 한다. 그리고 잠을 자는 척 한다. 그러면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이 오게 되고,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물으면 술 취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는 것.
"다 왔냐? 여기 대리운전비 8만원. 그런데 여기 어디냐?"라면서 경찰에게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연실색한 경찰이 "운전사는 어디 갔느냐?"고 묻게 되고 그때 정신을 차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 이 대리 아저씨, 도망갔네. 무면허였나, 아이, 참"하며 낙심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한다.
`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코너를 통해 음주단속에 얽힌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자, 80년대부터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니저 K씨가 "중견 탤런트 J씨에 비하면 Y씨의 무용담은 별로 재미없다"며 얼마 전까지 연기보다는 정치 쪽으로 활동한 중견 탤런트 J씨의 무용담을 들려주었다.
중견탤런트 J씨와 사업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Y씨, 그리고 연기에 전념하고 있는 H씨는 80년대에 명성을 날린 주당파.
하루는 이들 세 명이 가족 모임을 가지면서 술을 조금씩 마신 모양이다. 일요일이었고 시간도 저녁 약간 이른 7시정도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아뿔싸, 음주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J씨가 먼저 음주 측정기를 불었는데, 면허정지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 여기서 기지를 발휘한 J씨. 당시 11세짜리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술을 잘 먹었고, 술자리가 있으면 아들에게도 술을 주곤 했다.
이때도 아들에게 맥주를 조금 먹게 했었는데, J씨 "측정기가 이상해요. 난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이상하네요. 제 아들도 한 번 불게 해보세요"라고 했다.
결국 그의 아들에게 측정기를 불게 하자, 아니나 다를까 면허정지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
"거, 봐요. 이상하잖아요. 음주측정기나 고치세요"라고 했다 한다.
90년대 초반의 이야기이지만 강남이나 여의도 부근에서 술자리에 어울리다 보면 연예인들의 경우 아무 생각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남자 연예인들은 의외로 대리운전을 시키거나 아예 차를 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말 그대로 `겁 없이'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아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