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마이너리그 추락
기사입력 2000년 03월 29일 11시 57분
이상훈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의 시티 오브 팜스 파크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마친뒤 한국특파원들과의 인터뷰를 자청, "훈련중 휴식시간에 지미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내일(30일)부터는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LG)과 일본(주니치)의 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방랑자' 이상훈은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미국진출 첫해를 맞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보스턴 구단은 이날 신시내티전을 마친뒤 이상훈과 댄 스미스 등 6명의 마이너리그행과 조진호와 로드 벡 등 3명의 DL행을 공식 발표했다. 보스턴의 빅리그 캠프에는 29명만 남게 됐다.
지난 1월 최고 3년간 855만달러(약 100억원)의 거액을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이상훈은 모두 11차례 시범경기에 등판, 12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방어율 4.97을 기록했다. 홈런은 3개, 4구는 10개를 각각 허용했고,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한때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으나 최근 2경기 연속 왼손타자에게 밀어내기 4구를 허용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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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보스턴에는 23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며 "미국생활 및 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이너로 보낸 만큼 조만간 빅리그에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29일부터 김선우 송승준 등과 함께 포트마이어스 마이너리그 컴플렉스에서 훈련하게 되며, 다음달 3일 포터킷으로 이동한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