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링 A클래스에 도전하는 실력파 미녀 레이서 봉선영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3시 24분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레이서 봉선영(26．델코코리아)이 2000시즌 개막과 함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26일 제1전을 스타트로 개막된 2000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투어링 A클래스(1800∼2000cc) 부문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지난해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투어링 B 클래스 부문의 종합챔피언인 그녀는 빼어난 외모에 불같은 승부근성을 갖춰 프로팀들이 몇 안되는 여자 레이서중 가장 탐을 내는 인물.
"어렸을때부터 누구에게든 지는 것을 싫어했어요. 옆집 남자아이와 자전거 경주를 해도 꼭 이겨야만 직성이 풀렸거든요."
혜성여고를 졸업하고 호주 브리스베인 쥬빌리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마친 그녀는 95년 귀국해 TV에서 자동차 경주를 중계하는 것을 보고 카 레이서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집 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아예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있는 경기도 용인으로 거처를 옮긴 그녀는 자동차 보디 튜닝 등 레이싱을 위한 작업에 직접 뛰어들어 배우며 톱 레이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매일 작업장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처음엔 돈이 워낙 많이 들어 1년에 2∼3경기 밖엔 출전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주)한국타이어에서 지원을 해줬고 97년 삼성화재컵 MBC 그랑프리 대회에서 프로선수로 데뷔식을 치를 수 있었다.
삼성화재컵 원 메이커 에이와 투어링 B부문 등에서 잇따라 상위에 입상한 그녀는 작년 여름 창단된 델코 코리아 팀에 스카우트됐다.
요즘도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경기장을 집처럼 여기며 엔진 컨디션 등 연습할때 체크한 사항을 상세하게 차트로 만들어 보존하는 등 레이싱 분석에도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다.
여고 3년때 오토바이 면허를 땄을 만큼 저돌적인데다 태권도, 합기도, 컴퓨터 게임, 낚시 실력도 수준급이며 제과@제빵 기술과 메이크업 자격증도 갖춘 팔방미인이다.
그녀는 "카 레이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직업적인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보다 많은 여성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수철 기자 suc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