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SK 'V보너스' 가족동반 괌여행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3시 56분
◇"회장님!"
SK 나이츠가 3연승으로 삼성을 꺾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을 따낸 22일 밤 수원의 한 갈비집.
선수들 격려차 식사 자리에 합석한 이원재 단장이 갑자기 경직된 얼굴로 휴대폰을 받았다. SK그룹 손길승 회장이 결승에 오른 것을 축하하기 위해 건 전화였다.
다소 들뜬 분위기로 진행되던 식사 분위기는 `회장님'이라는 한마디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막강한 재벌 스포츠를 자랑하는 현대나 삼성에 비해 후발 주자인 SK는 큰 무대에서 삼성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다. 97∼98농구대잔치 여자실업부에서 SK증권이 삼성생명을 제치고 우승한 게 유일하다. 축구는 삼성이 지난해 4개대회 우승을 휩쓴 최강팀이어서 절대 열세였다.
남자프로농구에서도 SK는 지난 2시즌에 10위와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져 SK 나이츠 구단에서도 깜짝 보너스를 준비하고 있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 땐 선수단에게 2박3일간의 괌 휴가를 보내준다'는 것.
4월말이나 5월초에 선수와 프런트는 물론이고 기혼 선수들의 배우자까지 괌여행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선물이다.
시즌초 프런트들이 농담반 진담반 꺼냈던 얘기인데 막상 팀성적이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프로축구에선 일화가 95년 3연패했을 때 우승 보너스로 가족동반 프랑스 여행을 보내줬었다.
아직 최종 결재자인 이단장의 확답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2연패팀 현대를 꺾고 우승한다면 현실 가능성이 높다.
SK 선수들은 괌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벌써부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