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3차전서 명예회복'
기사입력 2000년 03월 27일 13시 56분
`더이상의 흔들림은 없다.'
SK 나이츠의 센터 서장훈(26．2m7)이 28일 청주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운동화 끈을 바짝 졸라맸다.
서장훈은 26일 2차전이 끝난 뒤 자기가 흥분한 게 3점차 패배의 원인이라는 자책감에 뒷목이 뻐근했다.
몇몇 대전 팬들이 이틀 연속 버스에 올라타는 자신에게 동전 등을 던졌고, 2차전에서는 관중들이 `이지메(집단 괴롭힘)성 응원'을 했지만 그 모든 것이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정규리그도 아닌 챔피언 결정전이고, 서장훈은 올시즌 MVP다.
서장훈의 1,2차전 평균 기록은 17.5득점 8.5리바운드.
정규리그의 24.2득점 10.0리바운드, 현대전에서의 18.2득점 10.2리바운드보다 뒷걸음친 기록이다.
2게임 모두 5반칙퇴장 당해 끝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한 것도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장훈은 그러나 "가능성을 확실히 발견했다"며 투지를 보이고 있다.
3쿼터까지 14점을 뒤지다 4쿼터서 역전시켜 6점차까지 리드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최근 2시즌 동안 현대전에서 그런 경기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
3년연속 외국인 MVP인 맥도웰을 막는 데도 요령이 생겼다.
정규리그에서 홀과 1대1 대결을 하느라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맥도웰이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 해볼 만하다.
SK 최인선 감독도 "결국 승부의 열쇠는 서장훈이 쥐고 있다"고 잘라말한다.
토종 MVP가 용병 MVP를 누른다면 우승트로피는 SK쪽에 가까울 것이다.
[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