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발, 16득점-10R 공수 맹활약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4시 51분
요점만 추려놓은 농구 교과서를 보는 듯 하다.
4강 플레이오프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SK 슈팅가드 로데릭 하니발(28．1m93)의 돌풍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계속됐다.
하니발은 25일 벌어진 현대와의 1차전서 베스트5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16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78대74 승리를 주도했다.
하니발의 장점은 자기가 직접 찬스를 만들어서 득점을 올린다는 데 있다.
SK든 상대든 슛을 쏘면 무조건 골밑으로 달려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서장훈과 존스 외에 하니발까지 높이 싸움에 가세한 SK는 팀리바운드에서 44－39로 앞섰다.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외곽슛에 의존했던 하니발은 추승균의 수비를 뚫고 과감한 포스트업플레이를 성공시켜 팀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SK가 37－36으로 근소하게 앞선 2쿼터 막판 가로채기 2개를 포함해 레이업과 커트인플레이로 홀로 6점을 쏟아부었다.
현대에 비해 공-수 전환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은 SK는 하니발을 축으로 한 빠른 백코트로 맥도웰과 홀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수비에선 현대 공격의 핵인 이상민을 찰거머리 마크했다. 이날 이상민(12득점)이 올린 7어시스트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악의 흉작.
하니발은 플레이오프 MVP와 창단 첫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전＝김미연 기자 ib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