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맥도웰 '빅뱅'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3시 45분
"과거의 동지지만 옛정은 접어둔지 오래다. 존스는 내 적수가 안된다."(현대 맥도웰)
`코트의 맹주' 현대와 `신흥강호' SK의 일촉즉발 챔피언결정전.
뼈와 살이 맞부딪히는 우승컵 전쟁속에는 피부가 검은 어제의 동료들끼리 벌이는 `그들만의 싸움'도 포함돼 있다.
현대 맥도웰(29．1m91)과 SK 재키 존스(33．2m1)의 파워포워드 충돌.
맥도웰과 존스는 98∼99시즌 현대를 정상으로 이끈 우승멤버.
올시즌 직전 존스가 SK로 트레이드되면서 현대와 `철천지 원수'가 되고 말았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휴가를 마친 뒤 당연히 재계약할 것으로 믿고 입국한 존스가 마주친 것은 날벼락같은 홀과의 맞트레이드 통보.
이후 존스는 현대만 만나면 마지막 한방울 힘까지 짜내 코트를 누볐다.
현대 맥도웰도 3번째 우승전선의 방해자로 등장한 존스를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무리 예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라지만 현대의 정상등극에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든 격파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에서 센터였던 존스가 SK로 트레이드되면서 파워포워드로 자리를 옮겨 공교롭게 이들은 같은 포지션에서 `운명의 대결'을 벌여야 한다.
올정규리그 5차례 맞대결서는 맥도웰이 평균 18.8득점, 12.4리바운드를 따내 17.5득점과 10.8리바운드를 올린 존스보다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
`3연속 용병 MVP' 현대 맥도웰과 2연속 블록슛왕에 오른 `인간 파리채' SK 존스의 전쟁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