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이천수'10대 돌풍'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21분
아시안컵 예선전(4월5∼9일．서울 동대문)에 대비해 23일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천수(19．고려대)와 최태욱(19．안양 LG)이 새천년 국제무대에서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의 공격진을 이끌며 지난해 9월 방글라데시 방가반두컵과 1월 일본 신년 4개국대회를 휩쓸었던 이들은 새봄을 맞자말자 성인무대에 데뷔한 것.
이천수는 최근 제48회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에 나서 연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성가를 높였다. 지난 19일 울산 현대 2군과의 경기서 1어시스트를 해 2대0승을 견인했던 이천수는 21일 실업팀 한국전력과 맞붙어 전반 18분과 후반 16분에 연속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18분과 22분에는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해내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실업 선수들을 앞에두고 저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성인무대에서도 톱클래스에 올라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최태욱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1일 아시아컵위너스컵 동부준결승 2차전에 나섰던 최태욱은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탁월한 위치선정, 상대수비수에 전혀 밀리지 않는 체력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무서운 성장세는 결국 성인국가대표팀 합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는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이동국(21．포항)이 오른무릎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은중(21．대전) 역시 지난해 11월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전서 다쳤던 오른무릎연골이 시원찮아 이들의 실전투입이 유력해진 상태. 지난해 부평고를 전국 3관왕에 올려놓고 대학과 각각 프로로 진로를 결정했던 이들 10대 스타콤비의 활약이 이제 대표팀서 기대되고 있다.
대표팀 허정무감독은 "이천수나 최태욱은 이미 성인무대에서 검증받았다"면서 "이동국, 김은중의 부상공백을 이들이 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연구 기자 pot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