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신인(3) - 삼성 이용훈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4시 22분
`흙속의 진주'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지난 12일 삼성 신인 이용훈(23)이 두산과의 시범경기 7회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훈재를 삼진처리한 이용훈은 이후 5탈삼진을 보태며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의 차세대 스타자리를 `찜'했다.
삼성은 부산공고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그를 96년 `혹시나'하는 마음에 2차 15번으로 지명했다.
경성대로 진학한 이용훈은 98년 전국대학야구 봄철리그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8강전에서 연세대에게 완봉승을 거두는 등 매경기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기 시작했고 삼성 스카우트들은 `피식피식' 즐거운 웃음을 참아야했다.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그는 지난 2월 미국 전훈에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5차례 연습경기서 10이닝동안 탈삼진 14개를 곁들이며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오른손 정통파로 최고 148㎞ 직구가 최고 무기.
이용훈은 "직구 스피드가 같아도 누가 자신감 있게 던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난다"고 믿는다. 두둑한 배짱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즐긴다는 것. 투수진이 이곳 저곳 성한 데가 없어 4,5번 선발을 고민하던 삼성 코치진도 이용훈 덕분에숨통이 트인 상태.
"선발이건 중간계투건 공 하나 하나를 씩씩하게 던질겁니다." 팀선배 임창용 박동희를 좋아한다는 이용훈의 힘찬 출사표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