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챔피언십 23일 개막
기사입력 2000년 03월 22일 12시 33분
총상금 125만달러, 우승상금만도 18만7500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는 박세리(23·아스트라) 김미현(23·016-한별), 펄 신(33) 등 프로 3총사와 송아리-나리(13) 쌍둥이 자매, 강지민(19) 등 아마 3총사가 나란히 출전,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일 작정.
이들중 가장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선수는 바로 박세리와 김미현이다.
박세리는 이미 메이저 우승(98US오픈, 98LPGA챔피언십)의 맛을 본 상태이고 큰 대회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를 탈 경우 걷잡을 수 없다. 스스로도 모든 훈련의 리듬을 이번 대회에 맞춰왔다고 말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기대해 볼만하다.
시즌초반부터 여러차례 톱10에 진입하고 있는 김미현도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최근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나 핀에 붙이는 아이언샷 등이 모두 절정에 올라 있어 퍼팅만 떨어지면 우승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우승까지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이번 대회의 최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바로 송아리-나리 자매. 이들은 이제 겨우 13세 10개월의 일란성 쌍둥이로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리는 99US주니어 선수권 최연소 챔피언으로 현재 미국 주니어랭킹 1위이고 나리도 지난해 2개 대회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실력의 소유자.
골프명문 애리조나 주립대 진학이 결정된 강지민은 지난해 US여자아마선수권 챔피언인 켈리 부스가 프로로 전향하는 바람에 준우승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알아주는 아마추어다.
이번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퍼72·6520야드)에서 4라운드로 벌어지는데 과연 이들중 한명이 우승자의 전통인 18번홀 옆 호수에 몸을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사부 기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