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고종수-이동국 '2002 대들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서 한국에게 천금의 1승을 안겨 줄 ‘10인의 예비 스타'는 누구일까.
공격진에선 ‘신세대 트로이카'로 각광 받고 있는 안정환(24·FW) 고종수(23·MF) 이동국(21·FW)이 단연 손에 꼽힌다.
이미 국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안정환은 지난 시즌서 물 오른 개인기를 선보이며 MVP를 거머쥔 톱스타.
남은 기간 착실히 국제 경험만 쌓는다면 세계적인 공격수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감각적인 패싱 능력과 경기 운영능력을 타고난 고종수와 어느 곳에서든 파워 넘치는 슈팅을 쏘아대는 이동국이 가세해 한국의 화력은 한층 막강해질 전망. 이미 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유망주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이들은 월드컵 전까지 선진축구를 충분히 경험할 것으로 보여 2002년엔 그 강도가 훨씬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올림픽팀의 설기현(21·광운대)과 이관우(22·대전)도 주목해야 할 인물. 허정무 감독은 설기현을 일컬어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은 재목'이라고 추켜 세운다.
올림픽팀 내 최고의 지구력을 비롯해 화려한 개인기, 슈팅-헤딩 능력 등을 고루 갖춘 보기 드문 공격수라는 것이다.
이관우는 순간 돌파력과 빨래줄 같은 중거리 슛이 장기인 비밀병기. 폭발적인 파괴력의 소유자로 후반 ‘조우커'로 활용 가치가 높다. ‘신세대 트로이카'의 주전자리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다.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젊은 피'도 주목할만 하다. 성장 속도만으로 볼때 올해 J리그로 진출하는 ‘올림픽팀 막내둥이' 박지성(20)은 ‘깜짝스타' 후보 0순위다.
성실하고 재치있는 플레이가 특징으로 지난해 처음 올림픽팀에 발탁된 후 1년만에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혜성 같은 존재다. 측면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돌파로 상대의 옆구리를 파고 드는 이영표(23·안양)와 승부근성과 골 감각이 뛰어난 청소년팀의 간판스타 이천수(19·고려대) 등도 월드컵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스타다.
‘꽁지머리 GK' 김병지(30·울산)로부터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대물림을 받은 김용대(21·연세대) 또한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GK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월드컵팀서 가장 맏형이 될 인물은 ‘흥부' 홍명보(31·가시와 레이솔). 홍명보는 오는 9월 시드니올림픽서 수비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올림픽팀의 와일드카도로 뽑힐 만한 최고의 대안이며 평소 몸관리가 철저해 2002년에도 체력이나 기술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홍명보가 한-일 월드컵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