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실점 -김병현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20일(이하 한국시간)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베로비치의 홀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로케이션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7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가 21타자를 맞아 던진 74개의 공중 42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삼진과 4구는 각각 2개였다. 4번의 시범경기 방어율은 7.07.
박찬호는 3－4로 뒤진채 마운드를 넘겼으나 구원투수진마저 무너지며 5대9로 패해 시범 경기 2패째를 당했다.
박찬호는 이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가 아주 좋았으나 직구가 대체적으로 높거나 가운데로 몰려 적시타를 계속 허용했다. 박찬호의 다음 등판은 오는 25일 휴스턴전이 될 전망이다.
`핵잠수함' 김병현은 애리조나주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서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1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방어율을 5.87로 끌어내렸다.
3－4로 뒤진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타자에게 유격수를 넘기는 바가지 안타를 허용하고 다음 타자 때 폭투를 던져 무사 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3루수 플라이, 삼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이날 호투로 지난 15일 샌디에이고전, 19일 애너하임전을 포함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며 시범경기서 7⅔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호투에 힘입어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샌프란시스코에 5대4로 역전승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