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SK-7개구단 '신인 지명권' 힘겨루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최소한 웃음거리는 될수 없다." (SK)
"창단하자마자 `우승'을 노리고 있다." (7개구단)
선수수급방안을 놓고 신생팀 SK와 7개구단이 마지막 힘겨루기중이다. 양도선수에 대해 SK가 `각구단 보호선수 23명외 1명씩'이라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안을 받아들였지만 신인지명권에 대해서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향후 2년간 신인선수 3명 우선지명. 이사회는 신인 우선지명권을 1년으로 못박았다.
SK는 리그 가입신청서를 이미 제출했고 이번주안으로 창단감독과 팀명칭을 발표, 창단분위기를 고조시킬 생각이지만 신인 우선지명권에 대해 `미련'이 강하다. 지난주 SK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이 KBO 이상국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나 시원스런 답을 듣지 못했다. 각구단들은 "이미 끝난 얘기"라며 더이상 거론하는 것 조차 못마땅하다는 표정.
SK의 전력보강을 놓고 당사자인 SK와 7개구단의 속앓이는 출발부터 다르다.
▲SK
KBO에 "리그에 참여하면 4할승률을 올리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최악의 승률(0.224)을 올린 쌍방울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만큼 현재 전력으론 수백억원을 들이고 `망신'만 당할것이 뻔하다는 것. 특히 KBO나 각구단들이 연고지(인천)나 보호선수인원(25→23)을 `찔끔찔끔 동냥 하듯이' 던져주는 것에 심기가 불편해 있다.
▲7개구단
지난해 쌍방울은 경기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에 2할대 승률에 머문 것이지, 야구에 있어 4할승률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발끈한다. 이참에 우승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 2년간이나 최고 신인을 싹쓸이하면 몇년후면 무서운 팀으로 돌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야단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