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홀 '리바운드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2시 30분
농구는 한마디로 `리바운드싸움'. 공격의 첫 단계인 리바운드 전쟁서 밀린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오죽했으면 `백보드를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농구격언이 다 나왔을까.
현대 용병 듀오 맥도웰(29．1m90)과 홀(27．2m3).
4강 플레이오프서 SBS를 연파하고 거칠 것 없는 준결승전 8연승(97∼98시즌부터)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현대의 저력은 막강 포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2차 공격 리바운드 등 현대는 도무지 SBS가 볼을 만질 틈을 주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포워드 맥도웰과 센터 홀이 합작해 따낸 리바운드는 41개. SBS 팀 리바운드인 30개보다 11개가 많다.
2차전서도 현대의 용병 쌍돛대는 SBS의 출전선수 10명이 기록한 26리바운드보다 19개나 더 많은 45리바운드를 걷어내 상대 벤치를 질리게 만들었다.
높이와 힘에서 뒤지는 프루-윤영필로 맞선 SBS로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공포의 고공 2인조' 맥도웰-홀 컴비의 골밑 초토화작전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나란히 20점대씩 득점을 쓸어담는 맥도웰과 홀을 막기 위해 수비진이 달라붙다 보면 이번엔 외곽이 뚫려 3점포를 얻어맞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3연속 용병 MVP' 맥도웰과 `괴물센터' 홀은 정규리그보다 한층 더 탐욕스러운 볼 집착력으로 골밑을 장악, 4강 플레이오프를 싱겁게 만들고 있다.
"정규리그 3연속 1위는 예행연습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골밑에 버티고 있는 한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불변의 진리'다."
코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백보드의 검은 지배자들'의 포효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