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친어머니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5시 45분
"어머니, 왜 절 낳으셨나요!"
자신의 삶을 비관하던 한 10대 소년이 친어머니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미국 필라델피아가 들끓고 있다.
올해 19세의 클레투스 레지뉴는 "사는 것 자체가 불행"이라며 "이런 비참한 인생을 애초에 왜 만들었냐"고 어머니에게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소송을 냈다고 미주간지 위클리 월드 뉴스가 보도했다.
이 사건을 맡은 변호사 마틴 피타스는 레지뉴가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이며 세상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이 사건에 대해 소년의 승소를 점치고 있다는 것.
지난 90년 남편이 사망한 이후 식당 웨이트리스일과 쥐꼬리만한 유산에서 나오는 수입(1년에 2만달러(약 2200만원))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미망인 오드리 레지뉴(43)는 이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
"가슴이 찢어진다"는 레지뉴 부인은 어린 시절 아들의 사진을 펼쳐보이며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타스 변호사는 그녀의 탄원이 사건의 요점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이 여인이 전쟁과 오염, 미움과 질병으로 가득찬 세상에 아이를 낳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레지뉴 부인은 아들의 불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그러나 필라델피아 법조계 일각에서는 "끔찍하고 경솔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며 어머니를 부양해야 마땅한 아들이 돈벌이도 하지 않고서 불평만 늘어놓고 있다"고 요즘 젊은이들의 이기주의에 분노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