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필-김성철 '두번 실패는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4시 25분
`밀어주고, 끌어주고.'
올시즌 SBS 스타즈는 자연스런 세대교체로 활력이 넘쳤고 3년만에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농구인들은 한결같이 SBS에 새바람을 일으킨 주역으로 경희대 1년 선후배인 윤영필(25)과 김성철(24)을 꼽는다. 94학번인 윤영필은 김성철이 입학한 95년부터 3년간 손발을 맞추며 경희대를 대학농구의 새로운 강자로 올려놨다.
99∼2000시즌 프로농구에서 재회한 이들은 금세 예전같은 팀워크를 연출하며 시즌 막판 SBS의 불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런 윤영필－김성철 콤비가 또다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윤영필이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하는 것.
만난 지 1년만에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된 이들에게 현대와의 4강전은 그래서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팀내에서 최고 근육질인 윤영필은 현대 공격의 핵인 맥도웰의 마크맨으로 나서고 있다. 맥도웰의 득점력을 떨어뜨려야 팀에 승산이 있어 특유의 찰거머리 수비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또 전매특허인 과감한 레이업은 물론 정규리그 야투성공률 1위답게 정교한 미들슛까지 꽂고 있다.
발목을 다쳐 벤치를 지키다 17일 대전 1차전 4쿼터에 10분을 뛴 김성철은 슛감각을 완전히 회복,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팀공격을 이끌 태세다. 1@95의 대형슈터로 수비수가 바짝 달라붙어도 간단하게 블록슛 너머로 장거리포를 쏘아올린다.
1차전서 16점차 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인 이들은 19일 2차전에 앞서 1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가진 훈련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슈팅연습도 함께 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윤영필과 김성철은 "제몫을 못한 1차전 패배는 모두 우리 탓"이라며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