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니발,삼성 '첫승주역'
기사입력 2000년 03월 19일 12시 35분
SK 나이츠 슈팅가드 로데릭 하니발(28．1m93)이 18일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개인 첫 트리플더블(25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달성하며 팀에 첫승을 안겼다.
1라운드 SBS전서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트리블더블을 놓친 하니발은 경기종료 1분51초전 손규완의 3점슛을 어시스트해 대기록을 낚았다.
올시즌 8호이자 프로통산 25호. 포스트시즌에선 지난 시즌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올린 현대 이상민에 이어 2번째.
하니발의 정규리그 성적은 평균 16.0득점 5.8리바운드 4.2어시스트. 균형잡힌 기록이지만 맨앞에 나서기보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는 궂은 일에 만족해 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힘있는 골밑 돌파로 상대의 수비망을 들쑤셨고, 2m대 센터진 위로 솟아올라 낼름낼름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하니발의 활약으로 SK는 팀리바운드에서 45－26으로 압도했다. 3쿼터에선 2개의 슛을 쳐내는 등 양팀 최다인 11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공격만큼이나 전공인 수비도 만점이었다.
1대1 대결을 벌인 삼성 헌터(12득점)를 전반 3점에 묶는 자물쇠 수비를 선보였으며 헌터가 트래시 토크를 늘어놔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최인선 감독은 후반서 문경은과 강 혁, 김택훈 등의 슛감각이 살아난 듯하자 곧바로 하니발을 마크맨으로 돌려 불씨를 껐다.
재계약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하니발은 "정규리그는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청주＝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