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빅쇼이모저모] 다이내믹한 춤-노래... '대박' 예고
기사입력 2000년 03월 18일 00시 38분
전날 철야작업을 하며 공연 준비에 최선을 다한 김덕남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역사에 남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시.
○…뮤지컬인들의 축제답게 이날 공연장에는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대표와 송승환 환퍼포먼스 대표, 박정명 인터 C&A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공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김대표는 "빅쇼가 최근 침체된 공연계에 활력소를 제공했으면 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
○…`뮤지컬이란'으로 화려한 출발을 선언한 윤복희는 이어 남경주 이정화 전수경 등 후배 연기자들을 차례로 호명하며 관객들에게 소개.
선후배 스타들이 무대를 꽉 채우자 관객들은 "이렇게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는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흥분.
○…MBC TV `나쁜 친구들'에 출연중인 허준호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서 어렵게 시간을 낸 케이스. 전 공연에 다 출연하기 위해 밤샘촬영을 강행하며 스케줄을 조정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시종 싱글벙글.
○…영화 `쉬리'의 스타 김윤진이 최근 `단적비연수'의 제주도 촬영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틈에 세종문화회관으로 나들이.
96년 미국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김윤진은 이번 공연을 관람하면서 "아이 러브 뮤지컬"을 연발. 김윤진은 "뮤지컬 넘버중에서 `뉴욕 뉴욕'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난타'는 예전에 두번이나 봤지만 이번에 다시 보아도 역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피력.
○…"뮤지컬, 다시 봤어요."
빅쇼를 본 관객들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톱스타들이라 역시 `명불허전'"이라며 "볼거리가 풍부하고 화려한 무대와 조명이 인상적"이라고 이구동성.
태어나서 뮤지컬을 처음 봤다는 관객 이석형씨(31·경기 안양시 평촌동)는 "뮤지컬이 고상하지만 재미없는 장르인줄 알았다"며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인 줄 몰랐다"고 소감.이씨는 "뭐니 뭐니 해도 출연자들의 노래솜씨에 감동받았다"고 부연.
○…"그럼 조성모는 `요성모'?"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코트'에서 `파라오'를 맡은 조남희가 요셉(김장섭)을 영어식 발음인 `조셉'으로 부르자 요셉은 `조셉이 아니라 요셉'이라고 대답. 그러자 조남희는 "그럼 조용필은 요용필, 조성모는 요성모, 조PD는 요PD?"라고 반문해 관객들을 웃겼다. 조남희는 `잘 자, 내 꿈꿔' 등 유행어를 패러디한 코믹연기를 선보이기도.
○…`이제 그 남루한 깃발을 내려라'를 열창한 송용태가 `사랑은 비를 타고'의 남경읍을 소개시키기에 앞서 장내에 핸드폰 소리가 계속 울려 관객들이 자기 핸드폰을 꺼내보는 등 한때 긴장.
송용태는 핸드폰 소리가 그치지 않자 "요즘에도 공연장에서 핸드폰을 켜놓고 있는 무식한 관객이 있냐"며 핀잔까지 줬던 것.
관객들은 그러나 문제의 핸드폰이 실은 송용태가 남경읍에게 배턴처럼 넘겨주기 위해 일부러 자기 주머니에 넣어놨다는 걸 알고 안도의 한숨.
○…부부 뮤지컬 배우인 전수경 주원성은 나란히 1부에 출연, 상대 코너에 백던서와 백코러스를 각각 맡아 넘치는 부부애를 과시.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톱을 입어 늘씬한 몸매를 과시한 전수경은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뉴욕 뉴욕'을 불러 객석을 압도. 이어 주원성은 `하드록 카페' 중 `타이밍'을 현란한 춤솜씨와 함께 들려줘 관객을 즐겁게 했다.
○`김민수는 김정현?'
`남자 넌센스' 코너에 출연한 김민수가 노래를 부르던 도중 이정현의 `손가락 마이크' 포즈를 취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또 2부 오프닝에서 싱얼롱 코너를 맡은 그는 "제 얼굴은 커서 어디서든지 잘 보여요" "2층에 졸고 계신 관객분들 다 보입니다" 등 재치있는 멘트와 제스처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
○…극단 퍼레이드에 나선 `난타'팀이 칼을 들고 무대에 나타나자 객석이 잠시 술렁. 어둠이 깔린 무대에 10여명의 연주자들이 번쩍이는 칼을 들고 나타난 것. 일순 호러물을 보는 것같은 공포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칼과 도마를 이용한 난타팀의 다이나믹한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