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L 스타크 개인전 우승한 이재항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3시 33분
`내가 바로 게임짱'.
최근 서울 강남역의 NET게임센터에서 벌어진 `TTL게임스쿨' 대회 스타크 개인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재항군(18·인천정보산업고).
지난달 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달간 예선이 치뤄진 이번 대회는 18세이하 청소년들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 순수 아마추어 게임대회다.
무려 5만여명의 또래 청소년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이군은 발군의 솜씨를 자랑했다.
비교적 시간이 많이 나는 주말을 이용해 취미로 즐겼다는 이군의 스타크 실력은 `장난'이 아니다.
오직 저그로만 플레이하는 저그 마니아로 주특기는 일명 박쥐로 통하는 `무탈리스크'를 이용한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
예선부터 결승 토너먼트까지 변함없는 `무탈'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펼쳤음에도 `스타크 짱'이 됐다.
대부분 게임대회에서 상대방이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대책을 세우기 마련. 따라서 한가지 작전만 쓰면 `필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도 불구, 신기하게도 대회내내 이군의 상대선수들은 무탈이 나올줄 `알면서' 당했다.
저그와 무탈작전이란 오직 한 우물을 판 이군을 이겨낼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결승에서 만난 강력한 우승후보인 세미프로 권순영군과의 싸움은 이날의 백미.
무탈에는 무탈. 교과서적인 무탈전 양상이 뚜렷했던 것.
초반 두번째 기지까지 무너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특유의 치고 빠지는 교란작전을 펼쳐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어딜가도 인정받는 실력 때문에 각 프로게임단의 스카우트 손길이 뻗치고 있지만 이군은 아직은 `취미'란 입장.
우쭐해질 법도 하지만 이군은 "그저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일 뿐"이란 것이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