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마해영 '2억 양보못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2시 19분
롯데의 연봉전쟁이 재개됐다.
한두푼도 아니고 자그마치 `2억짜리 전쟁'이 두 건이나 물려 있다. 양대 기둥 박정태(31) 마해영(30)과의 줄다리기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말 "2억원은 받아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었다. 그게 선수협 일이 터지면서 물밑으로 가라앉았다가 사태의 일단락과 함께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숱한 일들을 겪었지만 2억원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정태(8500만원)가 주장하는 `2억원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31게임 연속안타를 때리며 사직구장의 야구불씨를 되살린 공로, 공익광고 출연 등으로 구단의 이미지를 드높인 점, 3할2푼9리에 달하는 타율 등이다.
마해영(7600만원)에게도 타격왕(0.372)이라는 큼직한 타이틀이 있다. 35개에 이르는 홈런과 119개의 타점도 협상 테이블에 갖고 들어갈 자랑스런 무기다.
더군다나 고과점수까지 최고니 제법 큰소리를 칠만하다. 그래서 이리저리 주판알을 튕겨보고 내놓은 요구액이 2억원이다.
구단에선 입을 딱 벌린다. 아무리 성적이 좋았기로서니 팀내 최고액 연봉자들이 150%에 달하는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사실 이번 협상은 그다지 여유롭지가 못하다. 등록도 등록이지만 선수들 역시 돈 문제부터 해결돼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롯데에 2억원짜리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협상은 이들이 팀에 합류하는 15일 가벼운 면담부터 시작된다.
[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