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7시 08분
제5보(46∼58)＝좌하 흑진에 뛰어든 백의 타개여부가 중반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 즉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 판의 유,불리는 물론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백 46으로 응수를 물었을 때 흑 47로 차단한 것은 백을 쉽게 안정시켜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전보에서 언급했듯이 `가'로 이어 두텁게 처리하는 것이 유연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좌하백말의 수습이 단순히 그쪽(좌하)에 국한되지 않고 상변 흑말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흑이 굳이 좌하 백말을 잡으러 들다간 상변 흑 5점이 다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윤 2단은 아직 그것을 간파하지 못했는지 최강의 수를 구사하며 51까지 몽땅 잡으려는 의도가 확실하다.
하긴 흑 47로 막은 이상 흑 49．51은 이제 와선 내친 걸음이다. 상변 흑 5점을 의식한다면 흑 1로 한번 더 밀 자리지만 백 2∼12까지 교묘한 수순이 준비돼 있어 어떻게든 백은 떵떵거리며 수습할 수 있다.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