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 DART 시스템 개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6시 26분
최근 미국 최대의 인터넷 광고업체인 더블클릭은 DART(Dynamic Advertising Reporting and Targeting)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떤 사용자가 더블클릭의 배너광고가 붙은 한 사이트를 방문하면 그 사이트에서는 더블클릭 쪽에 배너 광고를 요청하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사용자가 더블클릭 광고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DART에서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쿠키(Cookie·사이트의 일반정보를 담은 파일)를 설치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일이다.
문제는 설치된 쿠키를 이용해 사용자에게 고유한 ID를 부여하고 웹 서핑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방문한 페이지는 물론 웹페이지에 실린 광고까지 샅샅히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더블클릭은 특정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분석, 효과적인 광고 전략을 세운다는 것. 이 문제는 미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개인 정보의 유출이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로 더블클릭은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급스러운 수법을 예로 들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위험 수위까지 달했다. 약간의 해킹 지식만 있어도 타인의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수 있고 카드 번호와 소유자 이름만 알아도 남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새로 생겨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기본적으로 개인의 정보추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더 효과적으로 고객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심지어는 회원들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업체도 발각됐었다.
이런 추세 때문에 네티즌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프라이버시 보호 캠페인(www.privacy.or.kr)이 그 것. 지난 7일에는 정보보호센터 주최로 `개인정보보호지침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정보보호센터 박광진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1000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6개 사이트가 이용자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었으나, 법률에서 고지하도록 명시한 사항을 완벽하게 준수한 웹사이트는 단 한개도 없었다"고 밝혔다.
업체들로서도 정보 유출은 보안만큼 중요한 문제다. 최근 IBM사 루이스 거스너회장이 밝혔듯 인터넷 산업계의 지도층이 책임감을 갖고 프라이버시, 보안, 교역 정책에 대한 규제책을 세우지 못하면 결국 정부가 개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