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쌍방울선수 전원 구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2시 53분
신생팀 SK가 기존 쌍방울선수들을 100% 데려올 뜻을 밝혔다. SK의 고위관계자는 12일 "엄연히 `인수'가 아닌 `창단'이지만 전체 프로야구 발전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SK의 이같은 방침은 획기적이다. 당초 창단을 전제하면서 개별면담을 통해 `선별수용'할 생각이었으나 그룹이미지와 국민적 정서를 감안했다. SK그룹이 창사이래 인사에는 후했고 몇명을 제외할 경우 돈은 돈대로 들면서 모양새가 나쁘다고 판단한 것.
쌍방울 선수는 신인 11명을 포함해 모두 57명. 현역 최고참 야수 김성래(39)도 포함된다. 창단하는 마당에 확실한 투자마인드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쌍방울 코칭스태프 역시 몽땅 버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창단감독은 최종 후보 2명으로 압축된 상태. 김준환 현 쌍방울감독과 강병철 전 한화감독.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김준환 감독을 중용할 뜻을 명확히 했다. 강병철 감독이 창단감독이 되면 김준환 감독을 수석코치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 쌍방울 코칭스태프중 많은 인원이 함께 SK유니폼을 입고 선수단을 계속적으로 이끌게 된다. 창단감독을 놓고 마지막작업을 벌이고 있는 SK는 이번주초 구단주총회서 연고지문제가 확정되면 곧바로 코칭스태프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팀 정비작업에 들어간다.
한편 쌍방울 직원들에 대해서는 20명 내외에서 선별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