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막판 정신력이 승부 갈랐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승부에서 전력이외의 중요한 변수는 정신력이라는 교훈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초반 SBS는 1차전에서 승리한 기분에 취한 듯 느슨한 플레이를 펼쳤고, 삼보는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허재는 SBS 김성철을 철저히 봉쇄했고, 양경민은 브루어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등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삼보의 투지는 SBS가 남발하는 무리한 외곽 슛과 자유투 실패를 속공과 양경민의 외곽 슛으로 연결시켜 1쿼터에서 28대15로 멀리 도망갔다. SBS의 자만심이 부른 결과였다.
그러나 SBS벤치는 노장 김상식을 투입하는 등 과감한 선수 교체로 정신력을 응집시켜 기적 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반면 초반 리드에 자만해진 삼보는 연이은 실책과 중요한 고비에서 자유투의 실패로 SBS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서 삼보는 허 재의 무리한 돌파가 실책으로 연결돼 역전을 허용한 반면 SBS는 윤영필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보는 또 SBS 김성철이 부상으로 퇴장한 뒤 삼보는 너무 안심한 나머지 김상식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했고, 조급한 나머지 공격에서 연이은 실책이 다된 밥에 재를 뿌렸다.
결국 자만이 화를 부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