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성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 열창하는 강효성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15분
"개인적으로 배우생활 20년 자축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의욕이 생겨요."
서울시뮤지컬단의 수석단원 강효성은 `앳된 얼굴' 덕분에 오해를 많이 받는 연기자. 심한 경우 "신인 아니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다. 81년 데뷔했으니 올해로 배우생활 20년째를 맞는 고참중의 고참. 이번 빅쇼 멤버중에서도 윤복희 송용태 남경읍 등과 함께 대선배 그룹에 속한다.
강효성은 이번 빅쇼에서 서울예술단의 유희성과 함께 뮤지컬의 고전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을 부른다. 성악가들도 소화하기 힘들 만큼 음역이 넓어 배우들이 보통 피하려고 하는 그 노래. "몸안에 있는 에너지를 다 `짜내야' 하기 때문에 두어번 연습하고 나면 허기가 진다"고 웃으면서도 "아름답고 웅장한 멜로디라 평소 좋아한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실제로 강효성은 지난 10년간 각종 행사에 나가면 꼭 `오페라의 유령'을 택했다.
유희성과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 음색이 서로 비슷해 멋진 하모니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서울시뮤지컬단에서 배우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그녀는 데뷔작 `성춘향'부터 `블루사이공' `사운드 오브 뮤직' `지붕위의 바이올린' 등을 거쳐 지난해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다른 욕심은 없고 영원히 배우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배역이 많거든요. 색깔이 강한 연기, 파격적인 연기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연기란 하면 할수록 매력이 샘솟는 일'이라는 강효성. "빅쇼에서 멋진 `자축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