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컨디션 완벽… 자신만만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4시 44분
"최고 소방수는 떼논 당상!"
삼성 임창용(24)의 올시즌 구원왕 타이틀 획득에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와 10일 팀훈련에 합류한 임창용은 쾌조의 몸상태를 자랑하며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 준비에 들어간 것.
현재 컨디션은 `베리 굿'. 임창용은 "전훈기간 동안 러닝과 웨이트 등 체력훈련에 집중한 덕에 한시즌을 끄덕없이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창용은 시즌 후반부터 체력이 떨어져 플레이오프에서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무차별 등판으로 인한 `오버페이스'가 문제였다.
코칭스태프가 전훈기간 동안 임창용에게 캐치볼과 하프피칭만 지시한 것은 체력안배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체력에 자신이 붙어 몸이 근질근질한 임창용은 하프피칭에서마저 시속 140㎞ 이상의 구위를 선보여 코치진을 흡족하게 했다.
계형철 투수코치는 "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인지 투구할 때 상체가 들리며 볼이 밋밋해지던 지난해 후반기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벌써 볼빠르기가 시즌 최고속도에 육박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김동수와 이강철의 가세도 지난해 138⅔이닝을 던졌던 임창용에겐 호재다. 노련한 김동수가 임창용을 리드하면 지난해처럼 헛힘을 쓸 일이 적어진다.
또 백전노장 이강철이 7회까지만 마운드를 책임져주면 1세이브포인트(SP)를 건지기 위해 2.72이닝이나 던져 과부하가 걸렸던 지난해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계코치는 "올시즌에는 (임)창용이를 게임당 1이닝 넘게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구위가 살아난 만큼 지금은 타자 몸쪽 코스를 공략하는 법을 집중 연마중"이라고 밝혔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