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끝낸 선수-감독 꿀맛 휴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5시 13분
두 달여간의 슈퍼리그를 끝낸 감독과 선수들이 꿀맛 휴가에 들어갔다. 이들 대부분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휴가를 받은 삼성화재 김세진과 신진식은 슈퍼리그 내내 독수공방한 아내를 위해 아기들은 부모님께 맡겨두고 둘만의 제주도행을 예약했다. 신진식은 모교인 이리 남성고와 전주 누나 집 방문 등 빡빡한 휴가일정을 잡았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대표팀 소집문제를 곧 매듭짓고 가족들에게만 봉사하기로 약속했지만 "중고배구연맹전을 보러 제주도에 가든지 일본 배구 V리그 결승전을 보러갈지도 모른다"고 말해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형편.
◇19일 복귀해야 하는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생각보다 휴가가 짧다"며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모처럼만에 휴가에 즐거운 표정.
이인구는 9일 `휴가신고'를 마치기 무섭게 대전 집으로 직행했다. 6개월만인 이번 고향 나들이는 친구들과의 소주파티가 줄줄이 잡혀 있어 빈틈이 없다고.
방신봉은 "지난해 10월 아기를 낳은 후 한번도 충남 공주 부모님댁에 들른 적이 없어 이번에 2박3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인정은 대구 여자친구 집에 가서 혼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11일 강성형의 딸(민지) 돌잔치에서 재집결할 예정.
◇여자배구 현대 시대를 연 유화석 감독은 가족과 함께 설악산 제주도 등을 찾아 지친 심신에 `자연의 기'를 불어넣을 예정. 현대 여자선수들은 회사에서 약속한 금강산 관광을 기다리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LG정유 김철용 감독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
◇선배들이 웃고 즐기는 휴가계획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 손석범 등 대학졸업생들은 언제 성사될지 모를 드래프트를 기다리느라 속을 태우고 있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