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의 스타들 7] 이정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전성기라구요? 이제 시작인걸요."
지난해 `갬블러'와 `태풍'으로 화려하게 팬곁으로 돌아온 이정화.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정작 그녀는 "막 새출발한 기분"이라며 갓 입문한 새내기처럼 두눈을 반짝인다.
자타공인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화는 이번 빅쇼에서 `갬블러'의 대표곡 `라임라이트'를 열창한다. `갬블러'는 지난해 첫아이를 출산한 후 채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용감하게(?) 도전했던 작품. 음악도 좋고 내용도 좋고, 거기에 반응까지 좋아 잊을 수 없다고 토를 단다.
"파워풀한데다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노래예요. 몸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것을 시원하게 뿜어낼 수 있어 제 취향에 맞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몸집이지만 무대에 떡 버티고 서서 객석을 향해 열창하는 모습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갬블러'의 원작자 에릭 울프슨도 격찬을 아끼지 않은 그 맑고 시원한 소리를 이번 빅쇼에서도 들을 수 있다.
"더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원래도 좋았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그녀는 "뮤지컬인들의 축제인 이번 빅쇼에서도 다른 동료들에게 결코 뒤지지않는 멋진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한다.
지난 85년 `환타스틱스'로 데뷔. 서울예술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뒤 3년전부터 `프리랜서'로 뛰고 있다. "힘차고 강렬한 캐릭터라면 언제건 OK"라는 그녀는 올해 런던에서 현지배우들을 오디션해 열리는 오태석의 `태' 공연에 참가한 뒤 7월 이윤택 연출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88-7890.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