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춤-노래-연기 만능배우 우뚝'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7시 07분
"제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노래를 부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뮤지컬배우 박철호는 지난 95년 삶의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제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받아 톱스타로서 공인을
받은 것. ‘성악가 출신답게 성량만 좋다'는 고정관념을 털어내고 춤과 노
래, 연기력을 갖춘 만능배우로 우뚝 솟아올랐다.
그때 작품이 바로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대기를 그린 서울예술단의 ‘징게
맹개 너른들'. 주인공 전봉준을 열연했던 그는 이번 뮤지컬 빅쇼'I LOVE
MUSICAL'에서 ‘징게맹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큰산
이 무너지는 아픔을 그 누가 알겠소'로 시작하는 장엄한 멜로디가 박철호
의 탁트인 목청에 실려 객석에 퍼진다.
이번 빅쇼에서 송용태 남경읍과 함께 히트 창작 뮤지컬 코너를 꾸미는 박
철호는 ‘광개토대왕' ‘드라큘라' 등 대작 뮤지컬뿐 아니라 인기 TV드라
마 ‘왕과 비'를 통해서 대중들에게도 낯이 익은 배우.
진지하고 근엄한 역할을 주로 소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성격연기로 변신
을 꾀하고 있다. 얼마전 끝난‘태풍'이 대표적인 케이스. 야비하고 코믹한
악당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에는 7월 이윤택 연출의 창작뮤지컬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
다'를 비롯해 서울예술단의 가무악 ‘놀부가 기가 막혀', 3인 악극 ‘가
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예정. 뮤지컬 빅쇼는 그 시동을 거는 무대다.
"올해를 배우로서 다시 태어나는 해로 만들고 싶다”는 박철호는 “뮤지컬
보기운동이 영원히 한국뮤지컬의 산실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1588-7890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