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이길 수 있는 요리법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42분
`봄의 전령'인 3월이 왔다.
입맛이 떨어지고 몸이 나른해지는 `춘곤증'의 시기가 온 것이다.
봄을 이기는 방법중 으뜸가는 것은 봄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일.
전통한식점인 서울 소격동 소재 `큰 기와집'의 식단을 통해 봄을 이길 수 있는 요리법을 알아본다.
이 집 `봄 한식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을 나면서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신선한 야채가 많이 올라온다는 점.
가장 먼저 나오는 음식도 당연히 야채다.
울릉도 산골에 흐드러지게 자생하고 있는 전어나물과 봄동, 해남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시금치, 민들레, 붉은 양배추, 당근, 배, 토마토 등을 감식초로 절인 야채샐러드.
감식초는 말 그대로 감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함은 물론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채샐러드 다음으로는 청포묵무침이 나온다.
청포묵무침은 금바늘처럼 귀하다는 뜻에서 `금침채'라는 애칭을 갖는 원추리꽃잎과 감식초에 절인 다시마로 맛을 낸 것.
이어 해삼과 죽순, 은행, 피망, 양파 등으로 한껏 맛을 낸 해삼볶음으로 입맛을 바꾼뒤 냉이를 주원료로 빨간 피망과 버섯 등이 들어간 만두형태의 김치탕수를 먹으면 봄에 필요한 영양분은 모두 섭취하게 된다.
육류를 좋아하는 고객에게는 쇠고기에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쑥갓, 대파, 배, 계란, 모밀국수 등을 넣어 끓인 어복쟁반을 내놓기도 한다.
그리고는 유채잎사귀와 달래, 봄부추, 봄미나리 등으로 버무린 봄겆절이와 달래간장으로 만든 도토리묵 등을 반찬으로 밥반공기 정도의 식사를 해도 좋다.
이같은 봄요리코스를 개발한 한영용 사장은 "봄에는 한해 동안 몸의 상태를 좋게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음식이 중요하다"면서 "저희 집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은 재료만 구해 직접 만들어 드셔도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의 (02)722－9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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