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인-김성철, 신인왕 2파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25분
`황성인의 게임리딩이냐, 김성철의 화력이냐.'
올시즌 프로농구 신인상의 판도는 SK 나이츠 포인트가드 황성인(24．1m80)과 SBS 스타즈 스몰포워드 김성철(24．1m95)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황성인은 SK의 체질 개선에 앞장선 `날쌘돌이 가드'.
지난 시즌 민완 가드가 없어 6강 진출에 실패한 SK는 드래프트서 기다렸다는듯 전체 2순위로 황성인을 낚아챘다. 두둑한 배포와 승부 근성, 슈팅가드 못지않은 3점포가 마음에 들었다.
1일 현재 43게임을 치른 황성인의 올시즌 성적표는 게임당 10.1득점에 4.7어시스트, 3.0리바운드. 두드러지진 않지만 고비 때마다 쏟아진 영양 만점의 기록들이다.
서장훈과 존스의 입맛에 맞는 송곳 패스를 찔러주고 동기 조상현과의 콤비플레이는 설명이 필요없다. 특히 팀이 슛난조를 보일 때 과감한 골밑돌파와 장거리포로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상대 감독들은 "SK전에서 의외로 황성인에게 많이 당했다"며 경계한다.
황성인이 초반부터 꾸준히 신인상 유세를 펼쳤다면 김성철은 막판에 스퍼트를 냈다.
시즌 중반들어 선배 김상식과 정재근 대신 스타팅멤버를 꿰찬뒤 때를 벗고 보석으로 빛난 케이스. 43게임에 나서 게임당 12.7득점에 3.1리바운드. 교체멤버로 출전한 초반까지 합산해 평균 득점이 낮아졌지만 4∼5라운드에선 매게임 20점 안팎을 배달했다.
SBS가 잇단 용병 교체와 주전의 부상이라는 악재속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눈앞에 둔 것도 김성철의 슛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전이 아닌 팀당 45게임을 치른 정규리그여서 선두권을 지킨 황성인에 다소 밀리는 게 흠.
황성인과 김성철의 눈앞에 평생에 한번 뿐인 신인상이 아른거리고 있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