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칭스태프 주전기용 딜레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02분
`외야는 아직도 무주공산.'
삼성이 외야수 기용에 속을 태우고 있다. 김기태(좌익수), 프랑코(우익수), 신동주와 김종훈(중견수)이 올시즌 외야진의 주요멤버. 공격으로만 본다면 이들의 파괴력은 상당하지만 수비의 `수'자만 떠올리더라도 가슴이 콱콱 막힌다.
우선 지난해 야구를 시작한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출전했던 김기태. 종종 플라이를 안타로 `서비스'했고 어깨도 강한편이 아니다. 최근 훈련중 허벅지 근육이 올라와 수비와 주루훈련은 쉬고 있는 상태. 물론 큰 부상은 아니지만 혹시나하는 걱정때문에 스미스의 외야훈련에 가속이 붙었다.
우익수 프랑코는 수비부담이 타격부진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다. 메이저리그 입단 2년째(83년) 유격수로 뛰기 시작해 85년 리그 최다실책(36개)을 기록했지만 2루수로 옮긴 88년 메이저리그 2루수 최고타율(0.303)을 기록했고 89년 올스타, 91년 리그 타격왕(0.341)에 올랐다. 무릎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돌아선 93년 144경기서 타율 2할8푼9리를 기록했다.
일본 롯데에서 뛰었던 95년(지명타자．0.306)과 98년(1루수．0.290) 모두 수비의 부담이 없어져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에선 난생처음 외야수 수비를 해야 한다. 지명타자로 돌리자니 공-수-주를 고루 갖춘 수비대체요원이 없고 포지션이 스미스, 김기태와 겹친다. 그렇다고 내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
더 큰 문제는 중견수다. 이처럼 김기태, 스미스, 프랑코의 수비가 불안하다면 중견수 강화는 불가피하다. 타구 판단능력이나 방망이의 파괴력으로 보면 신동주가 김종훈보다 한수 위지만 팀배팅에 익숙해야하는 2번타자감으론 김종훈이 알맞다.
외야수 기용의 딜레마에 빠진 코칭스태프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