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석 '록의 감미로운 맛 보여드립니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록이 부담스런 음악팬들에게 신인 로커가 반가운 곡을 하나 들고 나왔다.
S.E.S와 같은 `러브'란 제목의 록발라드를 갖고 데뷔한 윤현석(22). 원래 로커지만 `샤우팅'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곱게 노래를 뽑을 수 있다'는 걸 들려준다.
덕분에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무 사랑해∼'하는 후렴부는 요즘 길거리 레코드가게에서 울려 퍼지는 귀에 익은 멜로디로 자리잡았다.
70년대 팝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기타의 전주가 유려하고 윤현석이 로커의 고음으로 후렴을 뽑고 나면 일렉트릭 기타의 간주가 바통을 받는다. 70년대 미국의 록그룹 10 Years After의 명곡 `아이드 러브 투 체인지 더 월드'를 연상시키는 기타반주에, 윤현석의 열창은 리처드 막스처럼 감미롭고도 허스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현의 `바꿔'로 더욱 유명해진 최준영의 작곡. 또 마돈나나 티나 터너의 믹싱을 도맡아온 미국의 명 엔지니어 존 벤 네스트와 톰 베이큰이 LA `프레시전 스튜디오'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해줬다.
`러브'의 노랫말은 사랑한 사람과 헤어진 후 그사람의 행복을 비는 애절한 내용. 행복을 빌긴 빌지만 돌아와줬으면 하는 갈등이 윤현석의 고음속에 깔려있다. 때문에 `러브'의 포인트는 최고음 후렴부인 `사랑해∼'의 절규.
대학시절(군산대 해양학과)에는 항공대의 활주로에 버금가는 `방파제'란 그룹에서 활동, 미스터 빅 노래를 불러 전북지역 록가요제에서 대상을 탔다. 별 타이틀없이 `윤현석'이란 이름으로 자신있게 내놓은 이 앨범은 최준영 외에 이경섭 유희열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곡을 줘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rock＠]